일본주 칼럼

술, 음식, 문화 전통

 일본주는 전통적인 술로, 옛날에는 신을 모시는 제사에 쓰였다. 현재도 결혼, 계약, 가옥과 공장 건축 시에 쓰이며 악귀를 물리치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다. 비종교적인 경우에는 지역공동체의 축제와 회사의 연회 등에 쓰이며, 조직내의 커뮤니케이션과 조직의 단결에 효용이 있다.

 일본주는 쌀, 쌀누룩과 물으로 만드는 양조주이며, 각 원료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개성의 맛을 낸다. 쌀누룩은 쌀에 누룩곰팡이를 기른 것으로, 발효에 필요한 효소와 비타민을 공급해서 술의 맛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품질이 우수한 술은 효모에 의해 저온에서 발효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제조는 주로 겨울철에 이루어진다. 효모는 알코올 발효를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향기 성분을 만든다. 효모에 따라 그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효모의 선택도 중요하다.

 일본주의 맛은 단맛과 드라이한 맛, 진한 맛과 연한 맛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 각각의 개성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동해(일본해) 부근 지역에서는 진하고 드라이한 술이, 태평양 부근 지역에서는 연하고 드라이한 술이 제조된다. 또한, 산악 지대에서 시원한 기후를 살려 향기 좋은 술이 제조된다.

 술 맛에 대한 지역 차이는 거기서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에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근해는 큰 어장으로 생선요리는 일식의 메인 요리이지만, 태평양 부근은 붉은살 생선이, 동해(일본해) 부근에서 ​​흰살 생선이 잡히고 그 맛에는 차이가 있다.

 요리와의 궁합에서 일본주는 생선 비린내를 억제하기 때문에 생선요리가 많은 담백한 맛의 일식과 가장 적합도가 높다. 한편, 산이 적기 때문에 지방이 많은 스테이크나 고기구이, 프라이드 치킨 등은 궁합이 좋지 않다.

 일본주의 품질의 다양성은 원료인 포도의 개성이 직접 드러나는 와인과 비교하면 작지만, 그 품질은 개별 주조에 의해 정밀하게 설계되어있다. 지역마다 미묘하게 다른, 섬세한 맛을 지닌 일식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가득 즐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미야 마사히로

교토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석사 과정 수료. 국세청에 입청. 감정기획관실 및 양조 시험소 겸임. 도쿄 국세국 감정관실 감정 지도 실장, 구마모토 국세청 감정관실 감정관실장 등을 역임 후, 2013년 오사카 국세국을 퇴직. 현재는 비상근 기술 고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조 투어리즘의 창조에

 30년 이상 전에 전문대를 졸업한 후, 신규 졸업자 채용으로 JAL의 국제선 객실 승무원으로 채용된 필자는 음주 연령이 되자마자 월 20일은 승무로 해외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당시는 해외의 체류지에 일식 레스토랑은 아주 소수였고, 자연스레 체류지에서의 식사는 현지의 것, 마시는 것도 현지의 와인이나 맥주를 즐겼다. 그러한 나날을 보내며 승무원 생활 10년을 맞이할 무렵에 일본 소믈리에 협회가 소믈리에 호칭 인정시험의 폭을 승무원까지로 넓혀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전문성을 넓히고자 응시한 것을 계기로 완전히 와인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체류지의 와인샵 탐방은 물론, 체류지가 와인 산지이면 와이너리 탐방을 만끽했다. 와인은 세계 80여 개국에서 생산되고 수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진 유명 와인은 그 산지에 사람들을 유치할 수도 있고, 산지인 그 지역 자체 브랜드도 될 수 있다. 필자 자신이 한껏 시간과 노력을 와인 산업에 쏟아 부은 지, 10년 가까이 될 무렵에 교토의 어느 주조에서 갓 짜낸 대음양을 마셨다. 그 때, ’이 술잔 안에는 일본이 응축되어 있다. 일본주는 일본 그 자체다.’ 라고 느낀 것은 그야말로 와인을 배운 데에서부터 당도한 것이었다.

 그 후, 와인 산업이 실현하고 있는 소프트 파워의 경제 효과를 생각하면 일본주의 가능성의 크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어, 우선은 일본주를 세계에 알리고자 젊은이들에 의한 주조의 전국 조직 「일본 주조 청년 협의회」와 함께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와인 대회, IWC(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에 2007년부터 SAKE 부문을 창설하고 와인 시장의 중심지 런던에서 세계를 향해 우수한 품질의 술을 알리는 환경을 만들었다. 2011년부터 이 IWC에서 상위권을 수상한 일본주는 외무성의 재외공관에서 채택되어 세계 각국의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서 내빈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한, 2011년 IWC 챔피언 온 사케를 수상한 「나베시마 대음양」의 후쿠치요 주조가 위치한 사가현 가시마시에서는 이 세계적인 전파를 활용해서 지역의 주조에서「가시마 주조 투어」라는 주조를 중심으로 지역을 돌아보는 관광을 성공시켰다. 올해는  IWC에 SAKE 부문이 만들어 진 지, 딱 10주년 기념이라는 뜻에서 이 IWC의 SAKE 부문의 심사회를 일본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이를 효고현에서 유치하여 5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회를 위해 전세계에서 심사위원이 일본으로 온다. 효고현은 이 기회에 「효고현산 야마다니시키」의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넓히려 하고 있다.
일본주의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원재료에 부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야마다니시키」를 알릴 수 있는 커다란 기회인 동시에 그 외 지역의 술쌀에 대한 관심에 대한 고조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전달을 끊임없이 이어나감과 동시에 해외의 와인 투어로 수준 높아진 눈과 입을 가진 관광객을 맞이할 지역의 콘텐츠 정비도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이는 지역에 깊게 뿌리내린 술 문화를 최대한 활용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면서 시행착오의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쇼류도 일본 명주가도 프로젝트의 비전과 이번 「술과 음식의 맛있는 조합」 기획은 바로 그 첫걸음에 걸맞은 대처로 생각된다. 이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히라이데 도시에

주식회사 코포 사치 대표이사
사케 사무라이 코디네이터
일본 소믈리에 협회 이사
관광청 주조 투어리즘 추진협의회 회원 및 외무성의 재외공관장 부임, 전 연수 일본주 강좌 코디네이터 등을 역임.

「Sake로 관광 입국」을 슬로건으로 술을 통해 일본 문화와 지방을 세계에 소개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