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시라가”는 일반적으로는 삼실을 묶어 백발에 비긴 약혼 예물을 가리키지만, 이시카와현에서는 혼례에 빠뜨릴 수 없는 축하주이기도 합니다.부부 금실이 좋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장수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아 가가의 전통 공예인 호화로운 미즈히키 매듭을 달아서 보냅니다. 여러 주조 업체에서 만들어지며 가가답게 금박 넣은 것도 많습니다.
가나자와 근교에서는 남녀 사이에서 결혼 의사가 정해지면 약혼식 전에 남자의 부모가 술 한 되와 마른오징어를 가지고 여성의 부모를 찾아가 정식으로 결혼 승낙을 얻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를 “다모토 주” 또는 “기메 주”라고 합니다. 남자의 부모가 기모노의 소매에 술을 넣어 여성의 부모를 찾아가 혼담이 결정되면 소매에서 술을 꺼내서 축하했다는 유래에서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가지고 가는 술은 물론 “도모시라가”. 앞으로 평생(일본어의 평생과 한 되 발음이 같음) 교제를 하겠다라는 의미로 보내는 술입니다.
하쿠산 산맥에서 흘러나오는 눈 녹은 물로 담그는 술은 “가가의 기쿠자케”로 불리며 주조에 적합한 물로 담근 맑은 술로 예로부터 높이 평가받아 왔습니다. 에도 시대에 편찬된 “혼초숏칸”에도 그 이름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기쿠자케 술은 “하쿠산 기쿠자케”로 WTO의 TRIPS 협정에도 청주로서는 유일하게 인정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도나미시에서는 액년이 된 남녀가 개운, 장수 등을 기원하며 신주를 먹인 잉어를 강에 방류하는 제사가 계승되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 후기에 거행되었던 가나야신메이구 신사의 천궁제 때 장시간의 제사가 끝난 뒤에도 제물도 바쳐진 잉어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그 강한 생명력을 닮고자 잉어에게 신주를 먹이고 재액을 담아 쇼가와 강에 방류한 것이 기원이라고 합니다.
쌀누룩과 찹쌀을 사용하고 식혜를 숙성시켜서 만드는 “사카만주 술만두”를 미쿠니초에서는 “사카만주(酒萬壽)”라 씁니다.
에도 시대의 미쿠니초는 기타마에부네(무역선)의 기항지로 매우 번성했습니다. 기타마에부네는 기항지에 다양한 문물을 가져왔습니다. “사카만주 술만두” 제조법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길조 상징물로 여겨져 위세가 있는 거상들이 혼례나 축제, 상량식 등 경사 때 성대하게 대접했습니다. 지금도 가게마다 특유의 주종으로 “사카만주 술만두”를 만들고 인생의 갖가지 중요한 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현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와베초에는 신의 사자 패왕이 술을 사러 오는 기제 행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새벽 시내 중심에 있는 다베코텐 신사로부터 패왕의 탈을 쓴 강인한 남자가 세 되짜리 술병을 들고 주조장 하쿠센 주조를 찾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 패왕은 열두 푼을 내고 “술을 달라”고 하자 가게 주인은 “한 푼이 모자라 술을 팔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그럴 리가 없어 다시 한 번 계산해”라고 패왕이 다시 술을 요구하면 가게 주인이 8할 정도 술을 넣어 주면 패왕은 술병의 입구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손가락이 안 젖는다. 더 넣어달라”고 더 요구합니다. 술을 사려는 패왕과 가게 주인의 실랑이를 무언극으로 전개하는 유머러스한 의식입니다.
축하곡 “메데타”를 함께 따라 부르기 전까지는 자기 자리를 떠서는 안 된다. 히다다카야마에서 지금도 지켜지는 연회의 관례입니다.
“메데타”가 나올 때까지는 자신의 자리에서 천천히 음식을 즐기는 시간. “메데타” 뒤에는 마음 놓고 주연을 즐기며 자리를 떠 서로 술잔을 주고받습니다.
히다의 독특한 가락으로 불려 온 이 노래는 그 옛날 재목을 다루던 “미나토”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술잔을 주고받을 때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 전해집니다.
히다 지역에서는 상량식이나 결혼 축하, 연말, 중원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히다의 토주를 두 되(혹은 세 되)에 노시 장식을 달아 가져가는 풍습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마을의 남자가 15살이 되면 부모가 사준 술을 들고 행신의 장식에 참여했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의 하나입니다.
지금도 이 장식은 매년 1월 7일에 행해지고 있습니다. 행신의 비석에 걸린 낡은 신면(神面)을 내리고 마을에서 모아 온 정월 장식의 금줄로 새로운 신면을 장식하고 또 이듬해까지 한 해 동안 귀신과 질병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기를 기원하는 제사입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신주 통, 세 개 한 벌의 술잔, 안주(도미)도 만들어집니다.
요교쿠를 안주 삼은 연회의 술잔을 주고받는 의식입니다.
호쿠신류는 마쓰시로류라고도 불리며 사나다 십만 석의 성시였던 마쓰시로마치(나가노시 마쓰시로)에는 사나다 가문에 예부터 전해 내려왔다고 하는 술잔을 주고받는 의식이 같은 마을의 노가쿠 가문 시마다 가문에 전해졌으며 매우 격식이 높은 의식입니다.
술잔을 주고받는 의식은 연석의 중후반 폐회에 가까워질 무렵 이뤄지고 축의나 부의와 관계없이 술자리에서 가끔 열리고 있습니다.
연회의 주최자 측이나 그 날을 위해서 힘 써준 사람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술잔을 올리고 그 안주 삼아 노랫가락(요교쿠 중 한 대목)을 뽑는 방식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메이지유신의 폐번치현으로 중앙에서 부임한 나가노현 지사가 마쓰시로마치에 갔을 때 연석에서 “축하의 술잔”을 대접받고 그것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사의 연석에서는 매번 행하여지게 되었습니다.
가모군 가와즈초에는 12월 18일부터 23일 동안은 술, 조류, 달걀을 먹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습니다.
가와즈의 기노미야 신사에 모신 신인 스기호코와케노미코토가 만취했을 때 화재에 휩싸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무수한 새들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는 옛이야기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12월 17일에는 그 신사에서 사카토메 제, 24일에는 사카비라키 제라는 제사가 거행되며 금기 기간에는 어떤 술꾼도 술을 끊습니다.
그 금령을 어긴 자는 불의 재앙을 당한다고 믿어 지금도 그 기간은 선술집도 영업을 절제합니다. 관광객들은 제한이 없습니다만, 되도록 삼가기를 바랍니다.